문경에 들러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세군데를 들렀다.
첫번째로 들린 문경 구 금융조합사택... 1945년 지어졌다고 한다. 아직도 누가 살고 있는 듯.
대문에 학원 전단지도 붙어 있고 일제시대의 사택 연구 자료라고 한다... 설명도 없어서 좀 썰렁...
그냥 동네에 있는 집 한 채라 대충 보고 다니면 발견하기 쉽지 않을 듯 함.
두번째는 문경 구 불정역.
이름도 생소한 문경선 역사라고 한다. 1955년 지어진 역.
이 역은 독특하게도 돌과 시멘트로 지어진 우리나라 간이역의 흔치 않은 건축 양식.
그래서 와 보니 꽤 이국적인 건물 모습이다... 주변의 산새도 가파르고...
멀리 보이는 열차는 펜션으로 개조하여 일반인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
불정이라고 쓰인 큰 자갈 벽의 자갈은 인근 하천에서 가져다 쓴 것이라고 한다...
불정이라고 쓰인 글씨를 보니 그 시대의 냄새가 풀풀 난다...
광고판은 없었으면 하는데...
문경선은 점촌과 문경 사이를 연결하는 22km 정도의 철도. 문경의 자원개발을 위해 건설됨.
1955년도 경향신문을 보니 개통 기사가 있다...
은성에 있는 방대한 무연탄 개발을 목적으로 건설이 되었고 월 10만톤 생산에서 50만톤으로 늘어난다고...
한편 1958년 동아일보에 보니 문경선 선로의 축대가 무너져 전열차가 '스톺'되었다고 나온다...
스톱이라는 말의 표현이 당시에는 'ㅍ' 받침이었다니... 신기함.
1959년도 경향신문에도 비슷한 기사가 또 나옴.
비만 오면 불통이 되는 문경선이라는 제목하에 불정역 부근에 낙석이 떨어져 기차 통행이 막혀버렸는데
올해만 '6차'이고 1톤 가량의 암석과 100키로짜리 돌이 70여개 무너져 토사가 120'입방미' 가량 매몰...
가은역은 원래 은성탄광의 이름을 따 은성역이었는데 1959년에 이름이 바뀜. 주변에는 석탄박물관이 있음.
1959년 경향신문에 보면 지방 이름과 역이름이 달라 지방민들의 여론에 따라 고쳐지게 된 것이라고...
현재는 개방을 위한 공사 중. 2013년 중에 개방 예정이라고...
1968년도 경향신문에 나온 이 역의 기사가 또 있다...
2월에 3일간 가은역 일대의 땅이 내려앉아 화제가 되었는데 원인은 지하에 파진 석탄 갱도 때문이라고 판단
철도청이 대한석탄공사를 '걸어' 105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불하라는 소송을 냈다고...
이에 따른 기사는 1968년 2월에 매일 경제 신문에 나와 있다...
140미터의 선로 전체가 1미터 가량 침하되어 열차 운행이 중단되었다는 것인데, 문경광업소에서 역구내
지하까지 굴진작업을 단행했기 때문에 구내 노반이 내려앉은 것으로 보고 경우에 따라서는 가은역사를
옮기게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가은역은 작년까지는 낡은 모습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너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서 오히려 오래된
역이 아닌 느낌이 너무 난다...
최대한 오리지널을 가지고 정비를 했어야 하는데 아닌가 싶다. 정 복구가 안 되는 것만 살짝 고풍스럽게
끼워 넣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역명 간판이 최신역 같다.
좀 더 정겹게...추억이 느껴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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