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황사 대웅전 주춧돌에는 게, 거북이 등이 새겨져 있다...
그것은 미황사 창건 설화와 관계가 있다고 하는데...
749년에 돌로 된 배 한 척이 사자포구에 왔다고 하는데 그 안에 화엄경과 법화경, 비로나자불, 문수보살, 16나한 등 불상이 가득했다고...
그 때 어디선가 검은 소가 나타나 등에 경전을 실었고 한나절 정도 가더니 누워 일어나지 않았더라는...
그곳에 사람들이 미황사를 지어 경전과 불상을 모셨다는데 미황사의 미는 소의 울음소리에서 따온 것이고 황은 소가 누운 곳을 말한다고...
미황사 근처가 소를 묻은 동네인 우분리라는 곳으로 아직 남아 있다고...
불교가 인도로부터 직접 남해안으로 온 흔적이 대웅전 주춧돌에 새겨진 게, 거북이 그림 증거라고...
미황사는 의조화상이 창건한 절인데 사적비 기록에 의하면 위와 비슷한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으며...
미황사에서는 괘불재라는 것이 열리는데 보물인 미황사 괘불탱화를 내걸고... 지금은 축제의 의미가 크지만 조선시대에는 임진왜란으로 인구의 10%가 죽고 경작지의 66%가 파괴돼 백성들의 한을 위로하기 위한 것.
미황사 괘불은 높이 12미터, 폭 5미터의 대형불화로 세계적으로 휘귀하다고...
1962년도 동아일보 전설 칼럼을 보니 조선시대에 이어진 이야기가 있다...
이조 중엽 퇴폐한 절을 중수하기 위하여 대웅전 마루를 뜯으려 하자 갑자기 커다란 바위가 나타나 불상 앞에 가로 누워 일을 방해했다는데...
이를 딱하게 여긴 중 하나가 곡괭이로 바위를 찍자 그 순산 벼락같은 소리와 함께 한쪽 모서리가 부숴지며 피빛 안개가 서리는 속으로 황소 한마리가 뛰어 나와 미~황하고 한 번 울고 성큼 뛰어 우분리 쪽으로 사라져버렸다는...
미황사는 일반적인 자료 찾기가 쉽지 않다...
미황사의 전설이 귀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불교의 남방전래성을 뒷받침하기 때문...
인도에서 직접 전래되어 왔다고 하는 것이지만 우리 교과서에는 불교가 4세기 말에 중국을 통해 북쪽을 거쳐 들어왔다고 배우기 때문...
통설과 달리 불교가 1세기 경 가야국과 전라도 남해안 지방으로 직접 전해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고증이 아직 더 필요한 주장이긴 하다.
응진당은 부처님의 제자나 고된 수행을 거쳐 진리를 깨달은 역대의 고매한 존재를 모신 집... 혹은 나한전이라고도 하는데.
부처보다 한단 아래 존재이니 집 이름도 그에 걸맞게 응진당으로 붙이기도 한다고...
미황사는 17세기에 만든 기초 위에 18세기 건축 방식이 개입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17세기 중엽에 중건하고 18세기 중엽에 중수하였다고 하는데...
조선은 불교를 억압한 나라인데 어떻게 이런 절간이 전국 곳곳에 건축이 되었을까... 조선의 종교는 불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교는 제사를 중시하긴 했지만 내세를 관리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조선시대 사람들의 내세는 불교가 담당했다는...
미황사 응진당의 석가모니 제자들은 매우 개성적인 모습이라는데.
미황사 주련에는 대낮에 별과 달이 보이고 밤중에 해가 뜨네... 여름에 얼음과 눈을 보고 겨울에 무지개 보며... 눈으로 듣고 코로 보고 귀로 말을 하니... 모든 법문 가운데서도 색이 곧 공일세 라고 쓰여 있다고...
말을 이어나가기가 쉽지 않다...
대웅전은 색이 바래서 나무색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오히려 색채가 입혀진 것보다는 더 멋진 모습인 듯 하다...
대웅보전 현판 만이 진한 색을 하고 있어 오히려 더 강렬하게 보이기도 하고...
현판은 원교 이광사의 글씨.
부도밭을 보지 못하고 온 것이 못내 아쉬운데... 부도마다 거북, 게, 새, 두꺼비, 연꽃 등이 새겨져 있다고...
대웅보전 안에 그려진 천불벽화는 인도의 아잔타 석굴과 중국 둔황의 막고굴 벽화와 같은 양식이라서 마찬가지로 미황사가 인도, 중국 불교와 직접 연결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소나무는 보통 시간이 지나면 까맣게 변하지만 대웅전의 기둥은 흰상태를 유지.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미황사 창건 당시는 불교미술이 꽃피우던 시기.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 등 오늘날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불교유산들이 만들어진 때...
미황사도 수행중이니 출입하지 말라는 곳이 무척 많다. 그 곳들 중 무척 구경하고 싶은 곳이 많은데...
이런 곳도 다들 둘러보고 싶은데...
후에 다시 오면 볼 수가 있을런지...
세심당 편액이 참 멋지다...
이런 곳에 올 때마다 마음이 씻겨져 나가면 좋으련만...
파란 하늘과 잘 어울리는 절집.
달마산도 멋지지만 앞에 트인 조경도 아주 좋다...
절에 너무 출입금지가 많다... 일반 사람 사는 곳 만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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