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동아일보에는 청암사에 관한 기사가 보인다.
청암사와 수도암은 도내에서도 유명한 절경으로 각지에서 유람객이 다수히 운집하는 터이나 원래 교통이 불편하야 곤난이 막심하든터인대...
금번 지례면 여배리로부터 수도암까지 자동차가 통행하도록 도로를 신설하기로 되야 예정지를 측량하엿는데 해도로가 청암사 대중전 바로 뒤를 뚤코...
청암사에서는 법당 뒤로 길을 내는 것은 시찰의 면목에 큰문제라하야 이에 절대 반대하려고 대책을 강구중이라 한다.
역시 1930년대 국어는 지금과 다른 면이 있다... '다수히'라는 단어, '곤난', '막심하든', '되야','하엿는데', '뚤코'...
김천에 위치한 청암사는 859년에 도선이 설립...
그러다가 조선시대에 다시 기록에 등장한다는...
숙종의 두번째 부인 인현왕후가 궁에서 쫓겨나 이 곳에 기거한 일이 있다고...
청암사의 보물은 모두 수도암에 있는데... 거기는 가보지 못했으니...
청암사 가는 길의 증산계곡은 정말 멋진 곳이었다...
오히려 직지사 가는 길보다 훨씬 풍경이 멋있었는데...
인현왕후는 3년간 이 절에서 머물다 복위되어 궁으로 돌아간 역사의 현장이다...
궁으로 돌아간 왕비는 청암사에 서찰을 보내 고마움을 표시했고... 이런 인연으로 구한말 궁녀들의 시주로 불사를 일으켜 지금의 모습을 가졌다는...
불령산은 수도산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데 부처님의 영험과 가호가 끓이지 않아 근래 불령산으로 불린다고...
일주문 현판 불령산 청암사는 성당 김돈희의 글씨.
청암사는 소가 왼쪽으로 누워 있는 와우형의 형상... 대웅전 자리가 소의 뿔이고 우비천은 소의 코 부분에 해당...
소의 코는 항상 촉촉하게 젖어 있어야 하며 마르면 소가 병이 있다고 하는데...
청암사 사세가 번창하고 나라가 태평할 때는 우비천의 물이 많이 고여 넘쳐 흘렀다고 한다...
천왕문 앞으로 다리를 놓아 찻길을 내고는 우비천 샘물이 말라버렸다는데... 찻길을 낸 자리가 누워있는 소의 목에 해당해서 목 위로 차가 수시로 다녀...
샘물을 마시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도 있어 물욕을 경계해야 하는 스님들이 샘 앞을 지날 때 고개를 돌리거나 부채로 가려 외면했다고...
청암사는 수도암과 함께 도선국사의 비보사찰로 건립되었다고 한다... 인조, 영조, 정조 때 각각 불이나 산사태로 인해 중창...
1911년에도 큰 화재로 소실되어 여러 건물을 신축하고 1921년 중국 항주의 영은사에서 목조석가모니불상을 조성해 대웅전에 봉안...
대웅전 앞 4층석탑은 성주의 논밭에 버려져 있는 것을 옮겨와 세웠다고...
극락전은 인현왕후가 장희빈의 간계로 서인으로 강등되었을 때 청암사로 들어와 3년간 기거하며 복위를 기원한 곳이라는...
비록 서인으로 강등되었지만 국모였던 인현왕후를 예우하기 위해 별도의 사대부가 한옥을 지어 모셨는데 지금의 극락전이라고...
인형왕후의 감사 편지는 백련암에 보관되어 오다가 직지사 성보박물관에 옮겨져 보관중이라는...
환궁 후 청암사 주변 수도산을 국가보호림으로 지정하고 전답을 내렸다고...
극락전 중창 시 나온 시주록에는 궁중 상궁들의 이름이 26명이나 올라 있어 왕실과의 인연을 알 수 있다고...
절에 올라가는 동안 바위에 새겨진 이름들은 무척 신기하다. 본인의 이름을 본인이 망치와 정을 가지고 와서 새겼을까...
얼마 전 범어사 올라가는 길에도 이런 이름 적힌 바위들을 많이 보았는데 인간의 심리가 무척 궁금하다...
도선국사는 우리나라 풍수의 비조라고 하는데 한국 풍수에 중국의 것을 도입하여 집대성한 것에 큰 의미를 둔다고...
도선국사는 비보사탑을 떠 올린다는데 허약한 국토 곳곳에 사찰이나 탑을 세워 치유했다는... 무려 3천여 곳이라고...
와우형의 지세는 후덕하도 한다. 흙이 많고 돌이 없다. 대웅전의 산세도 이러하다고... 둥그스름한 형태가 소의 등줄기를 닮았다고 한다... 재물복 많고...
도선이 수도산 정상부의 명탕 터를 보고 7일간이나 춤을 추었다는 곳이 수도암 자리...
불영산 청암사로 오는 동안의 35킬로미터 무흘구곡은 무척 경이롭다...
사찰 앞 계곡에는 여산폭포 등이 있어 한국명수 100선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극락전은 사찰 전각이라기 보다 여염집 형태...
수도암에는 성철 스님이 머물렀다고 하는데...
바위에 새겨진 이름 중에 최송설당은 청암사와 깊은 인연이 있는 여인이라고...
대운스님이 청암사를 두차례에 결쳐 보수할 때 대시주를 했다는...
김천 출신으로 영친왕의 보모상국이었는데 영친왕의 생모인 엄비와 고종의 총애를 받으며 많은 재산을 얻었다고...
대웅전 앞 탑이 너무 빈약해 보인다...
청암사는 공주 동학사와 청도 운문사와 함께 비구니 스님들의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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