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야기/강원

강원 원주 거돈사지

호구시절 2014. 1. 19. 16:29

늘 절터에 갈 때면 착잡한 마음이 된다... 이 넓은 황량한 곳에 그 화려한 옛날은 어디로 가고 탑이나 비만 외로이 서있다는 말인가...

 

 

 

사는게 퍽퍽할 때 폐사지를 다녀오면 괜찮아질까...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만큼 느낀다는 말에는 동감이다...

 

 

거돈사지는 법천사지, 흥법사지와 함께 원주 3대 폐사지라고 하는데...

 

 

다른 폐사지에 비해 거돈사지는 정비가 제법 잘 되어 있다고...

 

 

조선시대 임진왜란을 겪으며 교통의 요지를 차지하려는 왜군들에 의해 그 많던 절집들이 파괴되었다고 한다... 원주 일원에 폐사지가 100여곳.

 

 

거돈사지는 강원도 원주 부론면 일대인데 이 곳은 교통의 요지였다고 한다...

 

 

삼국시대에도 후삼국시대에도 고려시대에도 조선시대에도... 남한강이 있기 때문...

 

 

거돈사지 3층석탑은 1983년 문공부가 보물로 지정...

 

 

1983년 당시만 해도 이 곳 지명이 원주가 아닌 원성군이었다는...

 

 

남한강은 고려시대에는 충청, 경기, 강원의 조세미를 서울로 운반했던 수운의 중심지...

 

 

거돈사지는 통일신라시대 창건되어 고려초기 대찰의 면모를 이루었다가 임진외란 때 소실된 절터...

 

 

거돈사 원공국사 승묘탑은 이미 1939년에 보물로 지정이 되었다... 그것도 총독부로부터...

 

 

이 탑은 2007년 재현품이 세워졌다... 진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

 

 

1949년 동아일보에는 이 탑과 관련한 기사가 하나 있다...

 

 

해방 후 시내 남창동에 있는 일인 와다미노루라는 자의 집에서 발견되어 그 후 소재가 불명하게 되어 문교부 당국에서 엄탐 중에 있던 중...

 

 

작년 여름 시내 성북동에 있는 이모씨 집에서 발각되였다 하여 일시 사회의 화제를 던지였는데 그 후 문교부 당국에서는 원상 복구를 요구하여...

 

 

현 국립박물관에 견립하여 놓기로 하고 이씨는 박물관 정원에 던저 놓은채 이미 일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아무런 대책이 없어 비난이 크다고...

 

 

1948년 동아일보에도 이 원공국사 승묘탑에 대한 기사가 있다...'일허버린 국보'

 

 

아무도 찾는 이가 없어 더욱 황량했지만...

 

 

그래서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무엇에 쓰였는지는 모르지만...

 

 

그 무늬 하나도 더 들여다 보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보고...

 

 

공간에 없어져버린 절을 상상으로 세워보기도 하고...

 

 

스님들도 그려본다...

 

 

1천년이라...

 

 

그 당시로 돌아가 보고 싶다...

 

 

이 곳은 어떤 곳이었을까...

 

 

무척 궁금하다...

 

 

이 곳에 오고 갔을 수많은 사람들...

 

 

누구였을까...

 

 

돌아가서 볼 수 만 있다면...

 

 

지금 이렇게 놓여 있는 돌들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을텐데.

 

 

그래서 절터를 찾으면 늘 마음이 아프다...

 

 

슬픈 모습만 하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