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야기/충남

충남 천안 광덕사

호구시절 2013. 12. 8. 17:52

천안에서도 꽤 남단에 위치한 절 광덕사... 652년 자장이 당나라에서 가져온 불치 1과와 사리 10과, 금은자 화엄경 법화경 은중경 각 2부 등을 승려 진산에게 주어 새 도량을 연 것이 그 시작이라고 한다.

 

 

 

고려 승상 유청신이 1290년 원나라에 갔다가 임금을 모시고 돌아올 때 어린나무와 열매를 가지고 와서 묘목은 광덕사에 심고 호두는 집에 파종했는데 그 때 묘목이 자란 것이라고 한다... 수령이 740년 정도 되어야 하는데...

 

 

유청신은 몽골어를 잘 해 여러 차례 원나라 사신으로 다녀왔고 그 공으로 충렬왕의 총애를 받아 기대 이상의 고위직에 올랐다. 호도나무는 손자에 의해 널리 보급되었다고 하는데...

 

 

이러한 나무 사랑으로 오늘날 국민 간식이 된 천안 호두과장의 지역 가치를 높이고 주민소득 증대에 기여한 우리나라의 최고령 호도나무이다...

 

 

1464년 세조가 이 곳에 거동하였고 여러 헤택을 통해 거대 사찰로 번창하여 경기, 충청 일대는 물론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대찰이 되었다...

 

 

그러나 임진왜란 때 모두 불타 버려 가까스로 대웅전, 철불전만 중건되어 명맥만 유지하였고 태종실록에 따르면 1414년 가을 왕명으로 대반야경을 일본 승려 규도에게 주었다고 한다...

 

 

광덕사에는 조선사경이 있는데 사경이란 불경의 내용을 정성스럽게 옮겨 적고 화려하게 장식하여 꾸민 것... 백지에 먹으로 쓴 부모은중경 등으로 병풍처럼 펼쳐서 볼 수 있는 형태...

 

 

부모은중경은 부모의 은혜를 크게 10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근혜를 갚기 위해 공양하며 경전을 읽고 외울 것을 권장하고 있다. 다른 경전과 달리 각 내용에 따른 그림이 있는 것이 특징...

 

 

부모은중경의 끝에 남은 기록을 통해 조선 태종의 둘째 아들 효령대군이 부인 아들과 함께 시주하여 만든 책임을 알 수 있다. 조선 전기 불교 진흥에 큰 역할을 했던 효령대군의 불교신앙을 볼 수 있고 불교문화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라고...

 

 

광덕사에는 고려사경도 있다. 고려말에서 조선초에 쓰여진 것으로 보이는 이 책들은 모두 묘법연화경을 옮겨 적은 것. 법화경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천태종의 근본경전으로 화엄종과 함께 우리나라 불교 사상 확립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경전...

 

 

광덕사에 대해 인터넷에 찾아보니 온통 호도나무 이야기 뿐이다...

 

 

광덕사에는 감역교지라는 것도 있는데 세조가 내린 교지. 이 사찰의 잡역을 경감하라는 내용. 국왕이 직접 내린 것으로 조선 전기 사패교지의 형식을 알려주는 자료이며 불교정책을 살필 수 있는 자료임...

 

 

노사나불 괘불탱이라는 어려운 이름의 탱화도 있는데 1749년작으로... 사찰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열 때 괘도처럼 법당 앞에 걸어 놓고 에배를 드리는 대형 불화...

 

 

비도 잔잔히 내리고...

 

 

11월 초의 날씨가 무척 온화하다...

 

'한국이야기 > 충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남 서산 개심사 2  (0) 2013.12.16
충남 부여 무량사 2  (0) 2013.12.12
충남 아산 봉곡사 2  (0) 2013.12.04
충남 부여 무량사  (0) 2013.11.29
충남 서산 개심사  (0) 2013.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