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중국

서호의 삼담인월에서...

호구시절 2013. 6. 4. 09:50

항주 서호에 있는 삼담인월이 아마도 서호의 가장 볼거리가 아닌가 싶다. 삼담인월은 서호 안에 떠있는 섬이라고 한다. 서호 바닥을 파서 축조한 곳인데 섬의 남쪽에 3개의 석등이 있어 불을 켜면 마치 작은 달처럼 보이는 운치가 있어 삼담인월이라고...

 

 

 

거기에 가는동안은 볼 거 아무것도 없다.

 

 

중국돈 1원짜리에 담긴 이 석등을 보기 위해 아무 생각도 없이 간다.

 

 

1929년 동아일보에 실린 삼담인월에 관한 기사도 흥미롭다. 삼담인월을 논하는게 아니라 손중산과 그의 부인에 대한 이야기인데 여기에 머물며 지낸 적이 있는 모양이다.

 

 

기사를 보면...항주 서호로 이주한 후에는 저녁마다 삼담인월 우에서 유유히 산보를 하며 상해의 신문보사와 신보사에서는 특별이 날마다 그 신문을 보내엇는데...

 

 

1072년 동아일보 기사에는 제대로 다루었다. 호반의 절경 항주. 모택동 등 즐겨찾는 별장지대. 서호 십경. 비단, 녹차로 유명. 위에는 천당 아래는 소주와 항주라는 격인 그대로 항주는 예로부터 산자수명하기로 이름난 경승지.

 

 

절강성의 성도인 이곳은 상해에서 서남쪽으로 약 160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서방 사람들에게는 항주는 명승지로서 뿐 아니라 무역중심지로서도 널리 알려져 있었다.

 

 

1276년 몽고가 이곳을 점령한 후 아라비아,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서 상인들이 찾아들어 상거래도 성했던 곳이라고...

 

 

2천년 전 항주만의 입구가 침적토에 막혀 생긴 자연호수인데 거룻배에서 마시는 용정차가 유명하다고 한다. 북경의 딱딱한 분위기를 버리고 이곳에서 비공식적으로 진진한 회의를 가져 중요한 문제들을 처리한다고...

 

 

송나라 시인 소동파가 항주 지사로 부임했을 때 쌓은 둑들도 있다고 한다. 1972년 당시 75만이던 인구가 2011년에는 800만이라고 한다. 5천년 역사의 항주...

 

 

이 곳은 마르코폴로가 하늘에는 천당 땅에는 소주와 항주가 있다고 극찬하기도 했단다.

 

 

저 물위에 떠 있는 석등이 바로 중국돈 1원짜리 지폐에 있는 삼담인월.

 

 

여기가 정말 중국 사람들이 볼 때는 살기 좋은 곳이라 할 만 한건지 잘 모르겠다...

 

 

항주는 항주 나름의 매력이 있기는 하겠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다 보니 그 매력이 반감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물이 안 깨끗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