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 증도 소금박물관 내부 구경

입장료가 있어서 조금 거시기하지만 기대를 하고 들어가 보았다. 결론은 입장료만큼의 기대 수준은 아니었던 것 같다. 블로그 상에서 이 곳에 대해 찾아보면 뭐랄까 여행기는 많은데 다소 지식적인 면에서는 참고할 만한 것이 없기는 하다.

 

 

 

부산일보 인터넷판을 보니 이 곳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광해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선조가 여러 왕자들에게 가장 맛있는 음식이 무엇인지 물었고 광해는 소금이라고 대답을 하고 그 이유에 대해서는 모든 음식에 소금이 들어가야 맛이 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는... 그 대답을 듣고 선조가 세자로 책봉했다고 함.

 

 

증도는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이고 신안 해저유물이 발견된 곳이다. 1976년에 송.원나라 시대의 해저 유물이 발견되어 보물섬으로 알려지게 되었다는... 유네스코는 갯벌과 생태자원의 중요성을 알고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짱뚱어의 보금자리임. 이 곳의 태평염전은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큰 염전이다.

 

 

연간 생산량은 1만5천톤이고 낙조와 함께 여행의 묘미를 느끼게 하는 곳이 바로 증도이다. 또한 이 곳은 금연의 섬으로 지정되어 있고 주민들은 친환경 세제를 사용하며 유기농 농사를 지어 환경보호에 앞장선다. 밤하늘의 별을 보는 다크스카이 운동을 시작하여 불필요한 전등을 소등해 관광상품화 하고 있다.

 

 

태평염전은 단일염전으로는 우리나라 최대라고 하는데 140만평 규모라서 인공위성에서도 식별이 되며 60여채의 소금창고가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함.

 

 

태평염전은 규모가 여의도의 두 배라고 하며 한국전쟁 후 1953년 피난민을 정착시키고 소금생산을 늘리기 위해 조성한 염전이지만 지금은 개인 소유라고... 1만5천톤의 천일염은 국내 생산량의 5%...

 

 

소금은 천일염과 정제염으로 분류되는데 천일염은 바닷물을 염전으로 끌어와 바람과 햇빛으로 수분과 함께 유해성분을 증발시켜 만든 소금이고 정제염은 바닷물을 전기분해하여 이온수지막으로 불순물과 중금속 등을 제거하고 얻어낸 염화나트륨의 결정체.

 

 

소금은 인류에게 고대부터 매우 중요한 교환수단이었다. 소금이라는 뜻은 소나 금처럼 귀한 물건 또는 작은 금이라는 말에서 유래. 신하와 소금물, 그릇을 뜻하는 글자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소금 염자는 소금에 대한 국가 권력의 지배를 뜻한다.

 

 

서양에서 소금의 어원은 소금을 뜻하는 라틴어 SAL에서 시작되었는데 건강의 여신을 뜻하는 살루스, 봉급을 뜻하는 샐러리, 소금으로 급료를 받던 병사를 뜻하는 솔저 등이 모두 여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

 

 

프랑스데혁명이 발생한 이유 또한 소금 때문. 프랑스 정부가 국민에게 해마다 일정한 소금을 강제로 사도록 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밀수와 단속이 강화되고 염세 징수 청부업자들의 횡포가 심해 민심이 폭발...

 

 

미국의 남북전쟁에서 남군이 패한 이유도 남부의 제염소를 파괴하고 소금을 봉쇄하여 그런 것이고... 소금과 관련한 역사적인 사건이 참으로 많다.

 

 

앞서 언급한 천일염과 정제염의 차이는, 천일염의 경우 칼슘, 마그네슘, 망간 등 몸에 이로운 88개 종의 미네랄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정제염은 인공적인 나트륨과 염소만을 분리해 결합시켜 만든 염화나트륨이므로 오래 먹을 경우 고혈압같은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바닷물에는 3% 정도의 소금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엔 1% 정도.

우리나라에 바닷물을 건조해 소금을 채취하는 염전이 들어온 건 1907년에 인천 주안 염전이 최초.

 

 

증도에 염전이 들어온 것은 1948년. 태평염전은 앞서 말한대로 1953년에 생김.

 

 

염전에서 천일염이 채취되는 과정은 1차 증발지에서 바닷물을 증발시키고 2차 증발지로 보내는데 염전의 대부분이 2차 증발지. 1~3도의 염분 농도가 1차 증발지에서 3~8도로 올라가고 2차 증발지에서 8~18도로 올라감. 2차 증발을 거친 바닷물은 소금을 채취하는 결정지로 보내진다.

 

 

결정지에서 햇빛이 좋은 날 아침 6시쯤 물을 공급받아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에 채염을 한다. 날씨와 결정지에 머무르는 시간에 따라 소금의 굵기와 맛 등이 달라진다고 한다...

 

 

소금에 대해서도 아주 많은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