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내려가는 폐사지를 답사해 보았다. 그 첫번째가 당진의 안국사지.
향을 피우는 것은 신성함과 경건함 등을 연상... 신에게 바치는 공물의 으뜸으로 향을 꼽고 신앙의 비밀을 캐는데 있어 향의 의미는 절대적...
선조들이 미륵이 출현하기를 기원하며 향나무를 땅 속에 묻었음을 보여주는 매향비가 해안가 따라 전해지고 있다고... 우리의 독특한 향문화라고...
서해안의 충남 당진당 안국사지에 있는 거대한 배바위에서도 향나무를 묻었다는 기록이 발견되었다고.
매향비는 변방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다. 향나무를 그대로 말려 태우면 그을음이 생기지만 바닷물이나 개펄에 오래 담가두었다가 건조시킨 침향은 그을음이 없어 귀하게 쳤다고...
바닷가에만 집중적으로 매향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침향을 얻기 쉬운 지리적 조건과 침향의 신성성에 있었던 것...
매향비가 모두 고려 말 조선 초에 만들어졌다는 사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왕조 교체기의 혼란한 시대상 속에서 일본의 노략질에 시달리던 바닷가 사람들이 갈망하던 안정된 세상.
당진 안국사는 고려왕조를 수호하던 사찰로 추정된다. 1530년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안국산에 안국사가 있다는 기록이 나오지만 사찰의 창건 연대는 정확히 알수 없다고...
백제 말에 창건한 후 고려시대에 번성한 거찰이라고도 하고 유물로 미루어 고려시대에 창건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조선 중기 이후 폐사되었을 것으로 보이나 1929년 다시 세워졌으나 또 폐사되었다고 한다.
석불입상은 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는데...
2011년 정비사업을 통해 묻혀 있던 아래 부분도 드러났는데...
어째 발이 이상하다...
이 곳이 폐사지이다 보니 풍부한 사료가 없다.
석불이 바라보는 곳은 어디일까...
서해안 따라 보이는 폐사지도 남한강 따라 남겨진 폐사지처럼 엄청난 숨은 이야기들이 있을텐데...
돌아볼수록 궁금하다...
이 곳은 또 어던 사연을 가지고 이리 허무하게 터만 남은 것인지...
다시 돌아가 볼 수도 없고...
앞에 있는 기묘한 입구.
들어가니 수많은 항아리들이 있다.
뭔가 의미가 있음직한 돌들도 놓여 있고...
언젠가 여기가 좀 더 발굴되어 더 자세한 스토리가 나오면 그 때 다시 와 봐야할 듯...
항아리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지...
돌들이 판판해서 사람이 만든 듯...
주변에는 아직도 무엇인가 공사를 하고 있다.
서해안 폐사지 첫번째 방문지로는 만족스럽다.
두번째 폐사지로 이동.
잠시 후 도착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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