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의 밤은 약간 쌀쌀하다. 춥진 않지만 뭔가 걸치지 않으면 한기가 느껴지는... 암튼 샌프란을 자주 돌아다녔던 나로서도 매번 차로 왔다 갔다 했지 이번처럼 누가 버스로 내려줘서 발로 돌아다녀 본적은 없는거야...
그래서 급히 데이터 로밍을 이용해 샌프란의 케이블카 노선을 확인해 보았지. 우리나라 블로거들은 누군가 이런 노선도 잘 정리해 주니까 정말 편하다는 사실.
평소에 노선이 복잡할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보니까 케이블카 노선이 3개 정도. 그 중에 피셔맨스워프까지 가는 파웰 하이드선이 우리 목적에 부합한다는 사실까지 알아버렸지.
승차권은 6불. 타고 나서 케이블카 운전수에게 물어보았다. 언제 도착하니? 내일 아침에... 이런 썩을 놈. 죽고싶지 않으면 사실을 말하라고 하니 그제서야 20분 걸린다고 한다. 20분 타는데 6천원이 넘는 가격. 남산케이블카는 얼마지?
케이블카가 자동차와 길을 공유한다는 사실이 꽤 놀랍다. 보통은 독립되어 있는데... 그리고 언덕길도 문제없이 올라가는...
가끔 이렇게 길을 막는 차가 있긴 하다. 뭔가 배달하는 차였는데 나중에 나타난 운전수는 케이블카 운전수에게 엄청 욕을 얻어먹었다. 정신 차리라고...
파웰가를 따라 유니언스퀘어를 차츰 벗어나고 있다. 쇠바퀴에 나무의자라 승차감은 정말 안 좋지만 놀이공원의 기구를 탄 것처럼 마냥 재미있다.
어떤 광고에서 본 것같은 거리이기도 하고...
자그마한 도시이고 유명해서 그런지 활력이 넘친다.
케이블카가 가는 길이 평평한 곳이 별로 없다. 오르막 아니면 내리막... 일곱개의 고개와 40개의 작은 언덕.
샌프란의 명물인 케이블카와 금문교는 골드러쉬의 산물. 공통점은 강력한 케이블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금광이 개발되며 케이블의 수요가 늘고 그 노하우로 1873년에 언덕을 오를 수 있는 케이블카를 만들게 되었다는...
원래는 8개 노선에 6백대가 운행이 되었다지만 지금은 3개 노선에 37대만 운행 중. 2차대전 후 완전 철거 위기가 있었다고 하는데 시민들의 항의로 철거는 면하게 되었고 현재의 관광객 노선만 남아 있는...
천장에 달린 종은 한 번 울리면 출발이고 두번 울리면 정지, 세번 울리는 것은 다른 케이블카에 인사를 하는 것이라고... 1996년에는 요금이 2불이었다.
언덕길의 경사는 17도 정도인데 전기모터로 지하케이블을 끌어주는 동력전달장치가 있다고 한다.
종점인 하이드 스트릿에 오면 기라델리 스퀘어도 보이고 캐너리 빌딩도 보이는데 기라델리는 유명한 이탈리아 초콜릿 공장이 있었던 곳이고 캐너리는 델몬트에서 과일캔을 만들던 공장이었다고 한다...
여기는 그 유명한 꽃길이라 불리는 롬바드 스트릿. 차들이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내려오는 걸로 유명한. 여기는 두어번 차로 내려가 본 적이 있다. 정말 경사가 심해서 길을 이렇게 만들지 않으면 안 될 듯...
종점에 도착하면 또한 미국 최초의 아이리쉬 커피점인 부에나 비스타가 있다 카페의 모 회원께서 꼭 가보라고 한...
이제 이 언덕을 내려가면 종점.
전차들은 잠시 대기 후 텐테이블로 올라가서 180도 회전을 하고...
내리고 나니 왼쪽에 그 커피숍이 보인다. 부에나 비스타...
요것이 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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