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를 만드는 마이크로브루어리. 맥파이를 가려고 했는데 영업을 하지 않아서 바로 옆에 있는
크래프트웍스에 갔다.
얼마전 영국에서 한국 맥주가 북한맥주보다 맛이 없다고 했다고 한다. 이유는 보래 맥아를 너무 아끼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작년까지 우리나라에서는 1백만리터를 생산할 수 있는 제조시설을 갖춘 양조업자에게만 도매 허가를
내 주었다고 한다. 현재는 12만리터로 완화되었고...
이 곳 크래프트 웍스 양조사를 운영하는 캐나다인 사장은 매일밤 성황을 이루지만 운반하는데 붙는 높은
세금 등 여러 장애로 맥주를 유통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이 곳 크래프트웍스 사원 모집 공고를 보니 대표자는 애런앨린슨이라는 사람. 양조장과 다른 법인인 듯...
모집 자격이 학력, 경력 무관하나 영어를 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들어가면 영어로 모든 프로세스가 이루어진다. 자리 안내와 주문 및 돈 내는것까지도...
초저녁인데도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자리 날 때까지 10분 정도 기다린 듯...
맥주 주문은 샘플러로. 맥주 이름이 모두 한국의 산 이름이라 정말 맘에 든다. 첫번째는 남산. 필스너맥주.
두번째는 한라. 골든 에일...그런데 맥주가 좀 시원했으면 했는데 약간 덜 시원하다. 일부러 그런건지...
세번째는 백두산 헤페바이젠. 이 곳의 대부분 손님은 미국 사람들인 듯 하다. 일단 모두 영어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그럴거라고 예상되고 용산이 미군이 주둔하는 곳이라 그렇기도 하고...
새로 나온 호박 IPA도 선전을 하고 있다. 샘플러는 7종류의 맥주를 샷 잔보다 조금 큰 잔에 한모금 정도로
마실 수 있게 준다. 가격은 9천5백원...맞나? 내가 돈을 안 내서 잘 모르겠다.
가운데 맥주는 뭐라고 했는데 잊어버렸음. 암튼 다 매력적인 맛이었고...그러는 사이 주문한 식사 겸 안주인
버거가 나왔다. 이름은 잊어버렸는데 그냥 먹을 만 한...(가운데는 계절 맥주라고 한다.)
다음 맥주는 지리산 반달곰 IPA. 이 맥주는 여러 블로그에서 기 본 적이 있는 바 실제로 마시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아무래도 이런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곳에 살다 보니...
다음 맥주는 설악산 스타우트. 당연히 흑맥주. 로고가 특이하더라는...
그리고 마지막 샘플러 금강 다크 에일. 가장 쓴 맛이 강한. 도수가 높은...아닌가?
암튼 샘플러를 다 마시고 백두산 헤페바이젠을 한 잔 마셨다. 아무래도 내 입에는 밀맥주가 가장 잘 맞는 듯
추가로 나초 안주도 하나 주문해서 먹고...
맥주는 상면발효와 하면발효로 구분한다. 상면발효는 에일이라고 하고 하면발효는 라거맥주라 한다.
위의 샘플러에서 하면발효 맥주는 남산 필스너, 설악 스타우트 정도. 반면에 상면발효 맥주는 한라 골든
에일, 백두산 헤페바이젠, 지리산 반달곰 IPA, 금강 다크 에일 등으로 마이크로 브루어리에서는 상면발효
맥주 제조를 선호한다.
그러한 이유는 아무래도 대량 생산이 아니기에 라거같은 하면발효를 제조해 유통기한을 오래 가질 이유가
없기 때문 아닐까 싶고 맛 또한 상면발효 에일이 아직은 깊기 때문이기도 할 듯...
티셔츠도 팔고 나름 마이크로 브루어리의 역할을 충실히 해 주고 있다.
이태원까지 오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전철도 몇 번 갈아타고 왔지만...
온 보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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