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미국

맥주마시고 빨래하고 포인트 몬타라 등대로...

호구시절 2013. 10. 23. 09:08

맛있는 맥주 여전히 매일 한두병씩 마시고 있고 그러면서 야구 보고 잠 안오면 나이트캡으로 와인 또 마시고... 오늘 밤에 마신 맥주는 드레이크스의 1500 페일 에일...

 

 

 

향과 맛이 진한 여운을 남기는 맥주. 그러나 맥주는 배가 불러서 많이 마시지를 못한다... 특히나 나같이 비어 벨리가 나온 사람에게는 두병 이상은 무리...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식사하기 전에 열심히 빨래를 돌린다. 세탁기와 건조기는 무료인데 세제가 2불이다. 보통 코인으로 돌리는 호텔들은 유료인 경우 세제가 1불 정도이고 무료인 경우 세제가 2불...

 

 

급한 경우는 세탁을 맡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 출장은 여우가 있어서 셀프로 하게 되었다. 늘 셀프로 하게 되면 야말이 한짝씩 없어지는데 신기할 노릇... 세탁기가 먹는 것인지...

 

 

건조기에 넣어두고 밥을 먹으러 갔다... 바로 옆이 아침 먹는 곳이라 별 불편함도 없고...

 

 

세탁실 옆 방은 비지니스 룸. 인터넷과 프린트를 하는... 여기서 아울렛 쿠폰도 출력하고 구글맵도 출력하고...

 

 

빨래 돌리면서 인터넷하니 지루하지도 않고 나름 구조가 합리적이다...

 

 

일주일 정도 있다 보니 빨래가 그리 많지 않아 자주 올 일은 없었지만 꽤 편안하게 사용했다.

 

 

복도에서 보면 오른쪽이 세탁실이고...

 

 

왼쪽이 비지니스 룸이다... 그러니 빨래 돌려놓고 이리 넘어와서 컴 가지고 놀다가 건조 돌려놓고 밥먹고 다시 와서 뽀송한 빨래 가지고 방으로 돌아오는...

 

 

오늘은 포인트 몬타라 등대를 들렀다. 원래 계획을 세웠던 서너군데 등대 중 한군데... 미국 서부 해안을 달리는 1번 도로 상에 있는 아담한 등대.

 

 

입구가 별 표시가 안되어 있어서 그냥 지나쳐서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잘 알려진대로 서부 해안은 자주 안개가 끼어서 항해가 꽤 어려운 곳. 그래서 많은 배들이 19세기 말에 좌초를 당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처음에는 이 곳에서 소리를 내서 안개 주의를 배에게 전했다고 하는데 어려움도 많았다고 한다. 석탄도 많이 들어가고... 그래서 후에 석유등으로 작동하는 등대를 세우고 더 시간이 지나서 1920년대에 지금의 모습을 가지는 등대를 세우게 되었다는.

 

 

이 곳은 캘리포니아 역사공원이 되었으며 예전 등대 직원과 해양경비대원이 거주하던 건물들은 호스텔로 변경되어 영업 중...

 

 

이 서부 해안에는 이런 멋진 등대들이 아직 남아있고 작동하고 있어서 들러서 죽 답사를 해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근대 문화를 둘러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테고 주변의 경치들이 매우 뛰어나 또한 자연을 바라보는 것도 좋다...

 

 

등대 주변 지형은 배들이 늘 위험해 하는 곳이지만 육지에서 보면 그만큼 멋진 절경도 없으니까...

 

 

그리고 이 곳의 호스텔 요금이 20~30불 정도로 저렴하다고 하니 서부 해안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좋은 숙소가 되리라 생각된다. 오션뷰를 3만원 정도의 숙소에서 맞이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마트에서 이번 달 선셋이라는 잡지를 샀는데 이 곳이 마침 서부에서의 가을의 최고 장소 중 하나로 뽑혔다...

 

 

그래서인지 등대 옆의 피크닉 테이블에 노부부께서 피크닉 나와 점심을 오붓하게 드시고 있었는데 무척 행복해 보이고 부러웠다... 우리나라에서도 저렇게 할 만한 곳이 있는지...

 

 

이번 여행에서 방문하려고 계획했던 등대는 포인트 보니타, 포인트 아레나, 포인트 레이예스 등이었는데 모두 샌프란시스코에서 멀지 않은 곳이므로 금문교를 건너기 되면 꼭 가볼 예정...

 

 

이런 이정표는 돈 주고 만들었을까 아니면 그냥 손수 만들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