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 묵은 벌링게임의 하얏트도 그리 좋은 퀄리디는 아니었지만 이 곳 역시도 그냥 그렇다. 미국의 호텔이 대체로 그러한가...현재까지는 그러한 것 같다. 특히나 이 곳은 저렴한 곳을 찾다 보니 동네 자체가 영세한 지역인 듯 하다. 활기도 없고 산 마테오나 팔로알토에서 바라 볼 때 들은 이야기로는 험한 동네라고까지 이야기 했었던...아마도 설국열차로 따지면 중간 이하칸이지 싶은데...
아 그리고 익스피디아 닷 컴으로 예약과 돈 지불을 했더니 Priority Club 포인트 적립을 해 줄 수 없다고 한다. 익스피디아에서 먹는거라고 하는데...심지어 체크 아웃 날에 인보이스 달라고 해도 익스피디아에 주는거지 너에게 주는게 아니라고 하며 안 주었다..
공항에서 짐 찾아 렌트카 빌리러 갔더니 너무 저렴한 걸 빌렸는지 시보레 스파크를 주었다. 4명 가족에 짐을 실을 곳이 없어서 좀 더 큰 차를 달라고 했더니 닷지 어벤저를 주었고 112불을 더 뜯어갔다. 렌트카 회사는 달라(Dollar)...
그래도 호텔 바로 뒤 상가에는 럭키 슈퍼마켓도 있고 아이홉도 있고 인앤아웃도 있었다. 동네가 그래서인지 럭키슈퍼는 그냥 허접했고 아이홉도 하와이보다 더 무서웠다...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인앤아웃... 첫 날 도착해서 호텔에 여장풀고 저녁식사 해결...
이 곳 인앤아웃은 웬지 패티가 얇은 느낌이 들었는데 미국에 첨 온 큰아들이 왜 이리 패티가 얇으냐고 할 정도이니 티가 확실히 나긴 난 모양. 근데 원래 인앤아웃 패티가 얇았었나...4월에 벌링게임에 왔을 때도 직장 동료가 인앤아웃 패티가 얇아졌다던데..
미국에서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에 묵은 것은 처음인데 프라이오리티 클럽 멤버용으로 보이는 주차면이 있었다. 그래서 당연히 골드 회원인 나로서는 여기에 세웠지만 뭐...아무도 이 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었다. 멤버가 세우던 말던 주차면이 많아서.
체크인하러 로비에 들어왔다. 여기는 아무래도 산 마테오 브리지 건너 잘사는 동네와 달리 좀 여러가지가 차이가 있었다. 카운터에 근무하는 사람도 백인이 아닌 동남아인이었고 카운터 뒤에 들어가 불러야 나오고 웃지를 않으며 굉장히 사무적이었다는...
하지만 그런 점이 불편하지는 않았다. 워낙 한국이 그런 문화에 젖어 살다 보니 이 곳 마저도 친절히 느껴지던데...다만 다리 건너쪽 사람들은 아마도 설국열차의 절반 이상에 해당된다고 보면 되겠지...어찌되었던 나에겐 참 좋은 경험이라는 것...
향후에 샌프란시스코에 여행을 가게 되면 다리 건너쪽에는 가지 않을 예정이다. 가격이 저렴한 것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그런 경험은 한 번이면 되지 싶다. 또 아이들을 데리고 다닐 때는 좀 좋은 걸 보여주는게 부모의 도리가 아닌가.
방에 들어와 이곳 저곳 살펴 보니 당연한거지만 특별한 것이 없다. 호텔 생활을 국.내외에서 자주 하는 나로서는 저것들을 그냥 사용했고 집사람은 가져온 것을 사용했다. 로션은 냄새만 괜찮았다...비누도 나쁘지 않았고.
욕조도 그냥 그랬고 욕실이 좁다 보니 우리 식구가 샤워를 하고 나오면 늘 욕조 바닥이 물바다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큰 비치타올은 늘 많이 필요했고 그것은 사용 후 바로 바닥 물 제거에 동원이 되었다. 발판 수건으로는 어림없으니까...
침대는 네식구이므로 당연히 두 개. 침대 사이즈가 집에 있는 것과 비슷한데 집에서는 두사람 자기가 어렵지만 여기서는 잘 수가 있었다. 아무래도 침대던 뭐던 크기보다는 정신적인 면이 중요하다. 객지에 나오면 안되는 것도 되니까...
물도 두병이나 주었다. 물론 다음 날부터는 안 주었지만...어차피 럭키 슈퍼에 가서 저렴한 걸로 엄청 사다놓고 마셨다. 매일 나갈 때 서너병씩 가지고 나가고 커피 마실 때도 사용하고 그래서 20~30병짜리 패키지로 사다 놓고 냉장고에 시원하게 만들어서...
티비는 엘지것이었고 잘 나왔다. 다만 다리건너편처럼 한국방송이 안 나오는게 좀 아쉬웠지만...야구도 보고 영화도 보고 또 아침에 나가면 밤에 들어와 쓰러져 자고 아침에 또 나가고 하는 식이라 사실 티비가 그리 중요하지는 않았다...
전기는 미리 준비해 간 11자형 플러그로 스마트폰, 노트북, 와이파이 등을 충전했고 인터넷은 자체 무선이 있었는데 역시나 편차가 심했다. 잘 되는 때가 있고 잘 안되는 때가 있어서 그나마 빌려간 와이파이 에그를 사용해야 했는데 역시나 롤러코스터...
키를 하나 챙겨올까 하다가 그냥 다 줘버리고 왔다. 뭔지 모르겠지만 그냥 다 줘야할 것 같아서 주었는데 사실 챙겨야 할 만큼 디자인이 수려하지도 않고...중국 사무실에 가면 한 직원이 본인 파티션에 호텔 카드키로 도배를 해 놓은게 있는데 쫌 멋있더라..
호텔 건물은 네모난 곳인데 가운데가 비어있어 수영장과 스파가 있다. 스파를 한 번 이용해 봤는데 물이 따뜻해서 들어갈 만 했다. 수영장은 밤에 추워서 들어가기 좀 그랬는데 미국 애들은 그냥 들어가서 막 수영을 하고 그러던데...이런 것도 문화 차이?
식당 모습. 아침을 주는 곳인데 여느 호텔처럼 생겼다. 다만 혼자 호텔에 묵을 때는 늘 열자마자 먹어서 누가 이용하는지 몰랐는데 가족들과 있으니 7~8시 사이에 먹어서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인도, 중국, 미국 사람들이었고 음식은 팬케이트나 빵같은 게 대부분. 다리 건너편에서는 동양인을 배려해 밥과 미소국도 있고 김치도 있는 곳이 있는데 여기는 완전 아메리칸 스타일...어느 날은 홈리스도 한 명 들어와 밥을 먹던데...우리는 한국마트에 가서 컵라면과 햇반을 사다 먹기도 했다. 식구들이 하도 못먹길래.
동전 세탁기. 오른쪽은 세탁기이고 왼쪽은 드라이어다. 각각 2불이고 세제는 1불. 특히 드라이어의 성능이 아주 좋았다. 다 된 빨래를 넣으면 완전히 뽀송 뽀송하게 말라서 나왔다. 집사람이 그래서 한국 가기 전날 여기서 빨래와 건조를 다 했다. 장마라서.
각각 2불이다 보니 쿼터가 16개나 있어야 해서 사흘에 한 번씩 카운터에 동전 바꿨고 한 번은 빨래 열심히 돌리고 있는데 중국 애덜이 돌리는 우리 빨래를 세탁기 뚜껑을 열고 막 보더라고...그래서 뭐냐고 했더니 언제 끝나냐고...그게 뚜껑 열어야 하는이유?
얼음 기계. 얼음 받아다 와인이라도 한 잔 마셨어야 하는데 물만 담아 놓고 시원하게 마셨다. 이 곳은 낮에만 조금 더울 뿐 밤 낮으로 서늘해서 에어컨을 틀 날씨는 아니다. 하지만 해는 짱짱해서 얼굴은 타고 몸은 시원했다...
나에게 여행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해준 로비의 컴과 프린터. 특히 프린터가 도움이 많이 되었다. 중간에 여행 계획 수정할 때 구글에서 검색하고 구글맵으로 위치 및 주소 알아내면 프린터에서 네비에 입력하거나 운전 시 참조했는데 엄청 뽑았다. 아울렛쿠폰도.
가끔 로비에 와인도 준비되어 있어서 마시면서 검색을 하거나 아니면 빨래 돌려놓고 기다리는 시간에 검색을 하거나 했는데 이 호텔에 묵으면서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던 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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