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산호세 로지 맥캔스에서 맥주 한 잔
산호세의 유명한 젊음의 거리 산타나 로에서 저녁 겸 맥주를 한 잔 마시기 위해 야드하우스로 향했다 일찍 출발했음에도 자리가 없고 1시간반 기다려야 한다고...
야드하우스는 각종 평가에서 꽤 높은 점수를 받는 맥주 전문점이지만 길쭉한 나팔 모양의 맥주가 아주 유명한 곳이다. 사실 그 맥주를 마시기 위해 간 것이지만 그냥 남들이 그 나팔처럼 긴 잔에 마시는 맥주를 보기만 하고 자리가 없어 그냥 나왔다. 그냥 서서 마셔도 되기는 한데 서빙하는 이들이 거의 쉴 틈없이 일하느라 우리가 과연 눈에 뜨일 것인지 스스로 의문이 들어 그냥 나왔다.
그래서 받은 번호표도 통에 넣고...이런 대기 번호표를 주는데 순서가 되면 햄버거집처럼 불이 바짝거린다 그런데 그냥 기다리가 갈 경우에는 따로 이 번호표를 수거하는 통이 있어서 거기 넣고 나오면 된다. 특히 하와이에 가는 사람들이 호놀룰루에서 많이 방문하여 맥주 한 잔씩 마시는 곳으로 유명한 지 찾아보니 하와이에서 마셨다는 내용의 블로그를 많이 볼 수 있었다.
밖으로 나오면 산타나 로에서 또 유명한 엘비 스테이크가 바로 옆에 있다. 여기도 서너번 가 본 곳인데 스테이크가 참으로 맛있었던 곳이다. 대략 50불 정도하는 꽤 비싼 스테이크 하우스.
산타나 로를 바라본 모습인데 밤이라 그런지 이 거리의 화려함이 제대로 안 나온다. 무척 화려한 곳인데...
돌아다니다 일행 중 여기서 10여 년 넘게 살고 있는 분이 이 곳으로 가자고 해서 온 로지 맥캔스. 아이리쉬 펍과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야드하우스보다는 평가가 별 하나 정도 떨어지지만 이 시간에 그리 유명한 곳을 찾아가기는 쉽지 않은 탓에 아쉬움을 남기고 이 곳에 들어섰다. 다행히 자리도 있고...
산타크루즈와 산호세에 각각 레스토랑이 있는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곳. 10여년의 짧은 역사이고 맥주 한 잔이 아쉬워서 왔기때문에 다른 음식에 대한 퀄리티는 사실 기대를 하기 어려웠다.
일단 자리에 앉으니 빵부터 준다. 별 맛이 없었던 기억이 나고... 목이 마른 관계로 일단 무슨 맥주가 있는지 살펴보는데 주력.
이 곳도 할로윈데이를 맞아 여러 치장을 하고 있었으며 가짜 거미줄로 분위기를 내었는데 너무 안 어울렸다. 또 이 곳은 밤 10시가 넘으면 테이블을 벽쪽으로 다 붙이고 가운데 클럽과 같은 스테이지를 만들어 디제이가 와서 음악을 틀고 춤을 추게 하는데 우리는 다들 남자여서 그런 나댐보다는 테이블에 앉아 맥주를 마시는걸 선호했다.
드디어 주문한 맥주가 나왔다. 맥주의 천국 미국이므로 사실 대부분의 맥주가 맛이 좋은데 이번에 마신 맥주는 아마도 위드머라는 아메리칸 스타일의 밀맥주로 기억된다. 워낙 밀맥주를 좋아하는지라 미국에서도 마실 기회가 있으면 마시려고 노력. 원래 미국에서는 IPA나 에일 맥주를 마셔주어야 하는데...
아래 메뉴가 모두 맥주의 종류. 이 정도면 자주 찾아 올 이유가 되는 것. 근데 어느 집이나 이 정도 맥주 메뉴는 구비하고 있다는 거...
대략적으로 나온 맥주 안주. 늘 주문하는 버팔로 윙. 칼라마리 튀김...오징어 튀김이다. 그리고 새우나 뭐 그런 안주들...버팔로 윙은 미국에서 맥주 안주로 꽤 일반적인 것으로 보인다.
맛은 늘 그렇듯이 짜고 달고...
맥주 마시며 이런 저런 대화 나누고 하다 보니 시간이 꽤 흘러갔다...
댄싱 타임이 되어 우리는 벽쪽 자리로 옮기고 거기서 좀 더 마시고 숙소로 돌아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