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월드마켓에서 마무리 쇼핑을...
금요일. 받기로 되어 있던 교육은 잘 짧게 마치고 어찌할 바 모를 긴 자유시간이 생겨버렸다. 미국인 인스트럭터는 금요일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불금... 그러나 10명의 교육생 중 집이 다른 나라인 사람은 나뿐...
암튼 전날에 맥주를 또 마시고 야구를 보면서 행복한 밤을 보내고...
이번에 마신 맥주는 좀 진한 인디아 페일 에일이다... 페일 에일보다 더 진한... 인디아가 붙은 건 예전에 영국에서 식민지 인도에 영국인들을 위해 맥주를 보냈는데 배로 보내고 거기다 온도 조절이 불가능하다 보니 인도에 도착하면 맥주들이 잘 상하니까...
도수를 올려서 도착할 때까지 문제가 없도록 하려고 만든 맥주... 지금은 맥주 중에 거의 탑 클래스이지만...
교육이 끝나고... 다시 나머지 뭔가 놓친게 있는지 트레이더 조스에 왔다. 원래 오후 다섯 시에 마치는 교육이었지만 앞서 말한대로 미국의 금요일은 우리의 반 공휴일이던 토요일과 비슷한 분위기이므로 가급적 점심 식사 후의 시간은 좀 널널하다...
산호세 쇼핑센터 뒤에는 산호세 기차역이 있다. 신기한 기차 모양.
하와이안 바베큐를 파는 식당도 있군... 트레이더 조스에서 쇼핑을 마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발견한 월드마켓...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들어갔다가 신천지를 발견했다. 저렴한 물건을 파는게 아닌 괜찮은 물건을 각국으로부터 들여와 파는...
근처에 산호세공항이 있어서 비행기들이 엄청 자주 착륙을 했는데 여러기종 여러 항공사 비행기들을 볼 수 있었다...
서서 비행기들 날아오는 구경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워낙 자주 가까이 날아오는 걸 볼 수 있었으니까...
월드마켓은 1958년 샌프란에서 처음 생겨난 남대문 수입상가와 비슷한 분위기의 마켓. 각국의 와인도 팔고 멋진 러그도 팔고 주방용품도 있는 미국에 거의 300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꽤 큰 마켓.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집사람에게 줄 인도산 도마를 하나 샀고...
아직 써보지는 않았지만 좋을 것 같은 예감이...
집사람이 주문한 머그컵 두 개... 포르투갈 산인데. 모양이 아주 맘에 들어서 사왔다...
가격은 그리 저렴하지는 않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니까...
방에 돌아와서 트레이더 조스의 소식지도 좀 봐 주고...
한국가서 마실 맥주도 점검하고... 옆에 비타민 E는 나의 어깨 통증을 위해... 컴 작업을 많이 하면 근막통증이 생겨서 저 약으로 혈액순환을 시켜준다...
대충 짐 정리하고 맥주마시면서 메이저리그 시청.
이 날 저녁에 마신 스톤 아이 피 에이는 월드 클래스급 맥주...
마시면 뿅간다... 새로운 맥주의 세계를 열어주는...
미국에서의 마지막 날이 아쉽게도 가고 있다.